김미선 학생, 세계청소년한글백일장 우수상 수상

인도네시아 문학소녀, '소중함이란 이름'으로 큰 상 적도문학상 수상에 연이은 수상에 문인협회 회원 축하

김미선 학생 / Sekolah Pelita Harapan Lippo Cikarang 12학년

세계청소년한글백일장 실행위원회가 주최하고 월드코리안신문과 세계한인작가연합이 주관한 세계청소년한글백일장 대회에서 인도네시아 김미선 학생이 우수상을 받았다. 이번 대회는 해외동포 및 해외한인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초중고생)을 대상으로 모두 24개국에서 169명이 응모해왔다.

초등부와 중고등부, 다문화부로 나뉘어 응모된 작품은 운문 122편, 산문 121편 등 243편이 응모한 가운데 중고등부(15명)부문에서 ‘소중함이라는 이름’이라는 제목의 인도네시아 김미선 학생이 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미선 학생은 Sekolah Pelita Harapan Lippo Cikarang 12학년에 재학 중으로, 지난 문인협회와 한인포스트가 주관한 2017년 적도문학상 수상에 이어서 연이은 문학상 수상에 인도네시아 문학소녀의 꿈을 이루고 있다. <한인사회부>

[수상소감]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내면 가슴 속 깊이 간직할 수 있을 것 같아”

모두에게 저마다의 어릴 적의 추억이 있습니다. 그러한 추억들은 맛이 있습니다. 달콤하거나 씁쓸하거나 혹은 맵거나 그런 여러 맛이 있는 추억이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또한 추억에는 나이가 있습니다. 먼지 쌓인 옛날 일기장 같거나 파릇파릇 새로운 새싹 같기도 합니다.

저의 오랜 추억을 더듬어 올라가보면 저의 외할머니가 인자한 웃음으로 저를 쳐다보고 계십니다. 제가 머리털 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제 추억 속 언제나 한곳에서 함께 하셨던 외할머니가 이번 겨울에 다신 만날 수 없는 그런 먼 곳으로 떠나 버리셨습니다. 무엇이 그리 급하셨는지 저희 곁을 떠나신 외할머니 모습에 엉엉 많이 울었습니다.

시간 지나 생각하니 글로 외할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내면 먼 훗날에도 가슴 속 깊이 간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 펜을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때마침 엄마께서 ‘2017 세계청소년한글백일장’에 제 글을 응모 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셨습니다. 제가 평소 글쓰기를 즐겨 했다는 것을 엄마께서는 알고 계셨습니다.

어떻게 하면 나의 그 작은 즐거움이 더 큰 즐거움으로 커질까 하고 언제나 저를 위해서 궁리해주신 분입니다. 엄마가 그 작은 찌까랑 한인 모바일 채팅방에서 우연히 발견한 응모공지가 제 영광으로까지 이어진 것 같아 저의 현명하고 지혜로우신 엄마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엄마뿐만 아니라, 언제나 저의 미천한 돌맹이 같은 글 작품들을 진지하게 감상해주고 또한 따끔하지만 제가 가소롭게 지나칠 수 있었던 부분을 “아차” 하고 깨우치게 해주시는 아빠에게도 감사합니다. 또한 내 일상에서 글의 영감을 주기도 하고 활력의 주력인 두 악당꾸러기 동생들에게 고맙습니다. 언제나 저의 가족은 저의 삶이며 뮤즈입니다.

글을 한 줄 한 줄, 수를 한 땀 한 땀 놓듯이 적어가면서 많은 생각과 감정이 가슴속에서 북받쳐 올라왔었습니다. 글 한 줄에 외할머니와 추억, 또 글 한 줄에 외할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 또 다른 글 한 줄에 더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

그렇게 한 줄 한 줄 적어가니 수필 한편이 완성되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어떻게 하면 내 감정이 글 속에 묻어날까를 언제나 머리 속으로 궁리하고 고민하며 지냈습니다. 답은 나 스스로에게 꾸밈없이 솔직해 지는 것이었습니다.

앞으로 저의 실력을 더욱 키워 제 감정과 이야기만을 글로 적는 그런 고리타분한 문인이 아니라 독자들과 소통하며 공감하고 제 글로 하여금 울고 웃는 그런 희로애락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그러한 참된 글쟁이가 되고 싶다고 언제나 마음 속에 새깁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이렇게 과분한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거칠고 모난 돌처럼 갈고 닦아야 할 필요가 있는 부족한 제 실력을 저 스스로 알기에 더욱 과분한 상입니다. 외국에 살면서 한국문학으로 세계청소년한글백일에서 우수상을 받았다는 것은 저에게 무한한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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