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트너는 아빠… 4대째 한의사가 되고 싶어요

지난 4월 29일 ‘2017 아라테오픈 테니스’가 클럽 끌라빠가딩에서 열렸다. 복식경기로 진행된 이날 대회는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싱가폴과 한국에서도 참가해 총 50여명의 선수들이 겨루었다.
참가자 중에 김형준(16세) 어린 선수가 참가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성인대회에 참가하여 전혀 손색이 없는 실력을 선보였고 첼린져부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가질 수 있었다. 김형준(JIKS 10) 선수를 만나본다.

Q. 축하합니다. 성인대회에서 준우승을 하였는데 소감은 ?
– 감사합니다. 우승을 못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꼭 우승하고 싶습니다. 4:0으로 우세하다가 6:7로 역전패 했기에 더욱 아쉽고 그때 왜 그렇게 했을까 하는 후회도 좀 있지만 많은 분들의 응원 덕택에 좋은 결과가 있어서 감사드리고 만족합니다. 파트너로 참가해주신 아빠에게도 감사하고요.

Q. 파트너가 아빠였어요? 아빠와 파트너를 하면 어렵지 않아요?
– 싱가폴에서 오신 오랜 경력의 선수가 본인도 아들이 테니스를 잘쳐서 같이 경기를 한번 해봤는데 마음만 상해서 다시는 안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부자 관계만 나빠진다고… 그만큼 어려운가 봐요. 저는 아빠가 편한데 아빠는 엄마 운전 가르치는 것보다 더 부담되고 어렵다고 하시더라고요. 하하하

Q. 어른과 시합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어요?
– 제가 실수할까봐 과감하게 해야 할 때 소심하게 해서 전세가 역전이 될 때 참 어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가끔 호통치시는 분이 있어 내가 예의에 어긋나거나 룰을 어긴 것이 있었나 생각하다 보면 소심해지기도 하다 보니 제가 가진 실력을 마음껏 해보지 못한 부분이 아쉽습니다.

Q. 테니스는 언제부터 배웠어요?
– 네 살부터 배우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배운 것은 2009년부터 입니다.

Q. 그간 좋은 코치를 만났나 봐요. 폼이 참 예쁘던데…
– 아빠에게 배웠습니다.

Q. 아빠요? 아빠에게 배우고 아빠와 같이 대회에 참가한다… 참 멋지네요?
– 아빠에게 배운 운동이 많아요. 승마, 골프, 탁구, 배드민턴, 축구, 농구, 스노클링… 스킨스쿠버다이빙도 가르쳐주신다했는데 그건 아직 못했네요.

Q. 와! 아빠에게 배운 운동이 참 여러 가지인데 왜 테니스가 좋아요?
– 아빠를 따라 다니면서 같이 게임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Q. 앞으로 테니스 선수를 하고 싶은 꿈이 있는 거예요?
– 아니요. 실력도 안되지만 저는 다른 꿈이 있어요. 저는 아빠처럼 좋은 한의사가 되고 싶어요.

Q. 아 한의사요? 한의사가 장래 희망이예요?
– 예. 한의사가 돼서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면서 살면 아주 행복할 것 같아요. 아빠와 할아버지 그리고 증조부 할아버지도 한의사이셨는데요. 저는 꼭 그것 때문이 아니라 그냥 한의사를 하고 싶어요.

Q. 테니스 잘 치는 한의사… 참 멋지네요. 열심히 노력하셔서 꿈을 꼭 이루시기 바랍니다.
–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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