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AS광장기도와 광화문 광장 촛불 박근혜의 불통과 조코위의 소통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는 비슷한 정치적 상황을 맞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 주지사의 종교적 신성모독에 이은 종교적 국가분열을 막아내는 지역적 국민 대통합문제가 큰 이슈이다.

대한민국은 검찰의 대통령 직권남용, 공무상 비밀 누설과 원리 위반’과 ‘국민이 부여한 신임을 배반한 헌법 위반’에 공소장을 넘어 대통령 파면에 통탄할 지경에 놓여 있다.

지난 12월 2일 금요일, 인도네시아 국가건립기념탑이 세워진 모나스(MONAS)광장에는 자카르타 주지사로 출마한 아혹 주지사의 신성모독과 이슬람 모독사건으로 20만 무슬림이 모여들었다.

주최 측은 최대 강경단체인 이슬람수호전선 FPI과 이슬람지도자협의회 MUI 그리고 전국강경노조 KSPI로 구성되었다. 이날 주최 측은 원래 무슬림 합동집회는 기도회가 아니고 시위로 준비했고 정부는 이날 집회와 시위를 불허해 불가피하게 물리적 충돌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청장은 주최 측과 단판을 통해 집회불허를 허가해주는 대신 평화적 기도회로 끌어냈다 금요 기도집회가 시작하기 직전 조코위 대통령이 우산을 들고 등장했다. 반정부적인 시위적인 성격의 집회현장에 국가 최고지도자가 비를 맞고 찾아와 무릎 꿇고 그들과 함께 기도회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조코위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에 모나스 광장에서 무슬림 합동 기도회를 하게 해 주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음날 MONAS광장에서 비행기로 7시간 떨어진 광화문 광장에는 80만명이 모였다. 인도네시아 전국에서 300만 명이 참가했고 한국도 230만 명이 거리로 나왔다. 하지만 소통과 불통의 정치 결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인도네시아 이스타나 소통의 정치와 한국 청와대 불통의 정치 결과는 달랐다. MONAS광장 뒤에는 대통령 궁이 있었고 광화문 광장 뒤에도 청와대가 있다. 비 내리는 모나스 광장에는 조코위 대통령이 찾아왔지만 차가운 겨울의 광화문 광장에는 박근혜 대통령은 없었다.

이날 MONAS광장에는 감사와 관용이 넘쳤고 광화문 광장에는 분노와 횃불이 넘쳤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국민은 모두 눈물을 흘렸다. 인도네시아 국민은 이슬람 신성모독에 분노가 관용의 감사 눈물로, 대한민국 국민은 믿었던 대통령에 배신과 분노의 눈물이었다.
하지만 이날 두 대통령과 국민은 무얼 보여 주었나?
집회현장에 찾아온 조코위 대통령은 무릎을 끓으면서 같이 기도했고 청와대 집무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혼자 책상에 앉아 눈물만 흘렸다. 소통의 정치와 불통의 정치가 보여준 그림이 아니라 현실이다.
양 국민은 최악의 분노에도 평안했고 평화롭게 마치고 집으로 뒤돌아 갔다.

인도네시아 국민은 비 내리는 광장에 쓰레기를 줍고 청소하고 돌아갔고 대한민국 국민도 영하의 차가운 날씨에도 시위현장을 청소하고 평화롭게 뒤돌아 갔다.
조코위 대통령은 풀뿌리 대통령이다. 가난한 농부와 아들로 태어나서 농사를 지으면서 나무 가구장사를 하면서 배운 것은 현장정치였다. 맨발로 모내기도 하고 지하 하수구 시궁창도 내려가고 강이 범람하는 곳에 배를 타고 다녔다.

박근혜 대통령은 꽃꽂이 대통령이다. 대통령의 딸로 태어나 궁에서 부족함 없이 외롭게 지내다가 돈을 노리는 자들과 명예를 노리는 자, 권력을 노리는 자들의 환관들에 휩싸여 배운 것은 탁상정치였다. 자기를 지켜주는 자들과 공생하기 위해 화려한 꽃만 꽂아주면 되는 화통(花筒)으로 불통(不通)하다가 탄핵을 맞게 되었다.

이제 배신과 혼돈에서 표류하고 있는 대한민국호(號)는 정치, 경제, 외교·안보 분야마다 벼랑 끝 절벽에서 국민의 힘으로 나라의 질서를 바로잡을 기회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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