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중국 대안으로 인도네시아 투자 속도 낼것”

지난해 해외 매출의 15% 차지…올해 유화 단지 건설,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 추진…성장 잠재력 높고 한국에 우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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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롯데리아, 롯데케미칼, 롯데알미늄, 롯데로지스틱스, 대홍기획, 롯데정보통신, 롯데캐피탈 등 10여 개 계열사 진출 해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로 약 8000여 명 근무

사드(THAD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이 세계 4위(2억5000만 명)의 인구대국 인도네시아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대형마트, 화학 등 이미 여러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출해 있는데다 대규모 유화 단지 건설,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 등 신규 사업들도 속속 진행될 예정이다. 성잠 잠재력, 정부의 투자유치 의지, 한국에 우호적인 분위기 등 해외 진출 적지로서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곳이 인도네시아라는 것이 롯데 측의 판단이다.

3월22일 롯데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롯데의 인도네시아 투자는 그룹의 확실한 ‘캐시카우’로 부상한 화학 부문이 선봉에 서 있다.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은 지난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석유화학협회 정기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롯데케미칼타이탄(이하 타이탄) 상장에 대해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타이탄은 롯데그룹의 말레이시아 소재 석유화학 자회사로 인도네시아에도 공장을 두고 있다. 연간 올레핀(기초유분) 110만톤, 합성수지 150만톤, 부타디엔 10만톤, 이축연신폴리프로필렌필름(BOPP) 3만8000톤 등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타이탄 상장은 지난해 한번 추진되다 그룹 경영권 분쟁, 검찰 수사 등으로 인해 연기된 바 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타이탄은 늦어도 올해 3분기까지 기업공개(IPO)를 마무리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과정에서 15억~20억 달러(1조7000억~2조3000억 원)의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조달된 자금의 상당 부분은 인도네시아 유화 단지 건설에 쓰일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인 크라카타우 스틸(KS)가 소유한 타이탄 인도네시아 공장 인근 부지 약 50헥타르(15만1250평)에 대한 부지사용권한을 매입해 지난 2월 토지 등기 이전까지 완료했다. 롯데는 기존의 타이탄 제조공장과 함께 이 곳에 대규모 석유화학 콤플렉스를 건설, 인도네시아 시장을 선점하고 동남아시아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지 최대 그룹인 살림그룹과 합작으로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에도 진출한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해 2월 앤터니 살림 살림그룹 회장과 만나 오픈마켓 등 전자상거래 합작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의 온라인 유통 시장은 2014년 기준 약 3조2000억원 규모로 2020년에는 25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살림그룹은 식품, 사회기반시설, 물류, 유통, 통신, 미디어, 자동차, 부동산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인도네시아 최대 그룹이다.

이들 신규 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르면 롯데 해외 사업에서 인도네시아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롯데의 전체 해외 매출은 약 12조원으로, 이 중 인도네시아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로 중국(25%)과 말레이시아(21%) 다음으로 높았다. 지금까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면세점, 롯데리아, 롯데케미칼, 롯데알미늄, 롯데로지스틱스, 대홍기획, 롯데정보통신, 롯데캐피탈 등 10여 개 계열사가 진출해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 현지 직원 수만 약 8000여 명에 달한다. 이 중 유통부문은 백화점 1곳과 도매형 매장 28개, 슈퍼마켓을 포함한 소매형 매장 18개 등을 운영중이다. 롯데면세점도 2012년 수카르노 하타 공항점과 2013년 시내면세점인 롯데쇼핑 에비뉴점을 잇달아 오픈했다.

롯데가 인도네시아 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거대 소비 시장으로 잠재력이 높은데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고, 인도네시아 정부도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이 2013년부터 ‘한-인도네시아 동반자 협의회’의 경제계 의장을 맡아 직접 인도네시아 진출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배경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인구 대국으로 소비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이 높은데다 화학 등 제조시설 투자를 정부에서 적극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중국 시장이 당분간 불투명해진 이상 롯데의 인도네시아 투자가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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