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동포 피살사건 동포들의 의지를 보여주어야

투자청에도 외국인 근로자 치안에 대해 우려 전달 살인범의 재판과정에 많은 한인동포들이 지켜봐야 많은 운전수와 가정부에 대한 DB가 절실 한인사회 내에 고용지원센터를 설립하는 것이 좋을 것

먼 장래를 위해 걱정하지 않는다면 가까운 미래에 걱정거리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최근 인도네시아 한인 동포사회는 끔찍한 한인 중년여성 토막살인 살인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현지 경찰의 사건 조사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기 어려운 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지 언론 보도 자체도 경찰발표와 마찬가지로 너무 흔한 단순 살인사건처럼 보도하고 있는데 기인한다. 그래서 이 사건은 카톡 속도만큼 빠르게 소문에 소문을 낳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것 같다.
어쨌든 경찰은 전 운전기사와 컴퓨터 수리를 해 주던 직원 등 3명의 용의자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곧 경찰에 의해 살인 전모가 밝혀지겠지만 아무리 봐도 계획적으로 살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깊다.

그래서 사체까지 토막을 내고 각각 다른 곳에 버린 것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현지 신문에 보도되는 내용만 보면 그저 단순 살인사건이다.

이 잔인한 살인사건의 현지 신문의 보도는 우리를 한없이 무기력하게 하고 슬프게 한다. 이런 일을 당한 가족의 황당함이야 이루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이를 지켜보는 여타 동포들도 기가 막히긴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적절한 것인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고 머리 속만 복잡하다.

아무리 현지 경찰의 조사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여도 그것을 불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없이 무기력하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어떤 상황이었든 이미 죽은 사람은 다시 살아 날 수 없다. 이제 남은 일은 그저 각자 조심하며 사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와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현지 직원과 운전사, 가정부, 경비원 등과의 관계성에 금이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사고는 시간상의 문제지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든 우리는 이런 류의 사고를 줄여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현지 경찰의 미온적인 외국인 관련 사건 수사를 너무 많이 봐 왔다.
따라서 먼저 경찰이나 검찰 등에 우리 한국 동포들의 의지를 먼저 전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차제에 투자청에도 외국인 근로자 치안에 대해 확인서신을 띄워 볼만할 것이다. 이런 조치야 말로 우리가 취할 최소한의 대응책이 아닌가 한다.

좀더 구체적인 방법은 살인범의 재판과정에 많은 한인동포들이 지켜보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한인동포에 대한 경각심이 생겨 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의 대응방법은 모두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 그것은 사건 조사나 구형, 판결 등을 모두 현지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진행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엇보다 예방책을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

사고 예방책으로 쉽게 생각나는 것은 현지 인력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의 활용이다. 특히 우리와 가장 접촉이 많은 운전수와 가정부에 대한 DB가 절실하다.

이들의 구인구직, 이동 등에 필요한 DB(Data Base)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리하면 가정부를 구하기도 손쉬워지고 믿을 만한 운전기사를 채용할 수 있게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한인사회 내에 고용지원센터를 설립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필요를 느끼는 한인들이 모여 의지를 같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견이 모아지면 자금을 출자하여 인력센터를 열고 여기에서 DB를 관리하는 것이다. 물론 이 센터는 전문인력도 보강하고 훈련도 실시하며 만약의 사고에 대비한 최소한의 보험도 필요할 것이다.

좀더 구체적 전문성이 요구되기는 하지만 우선 이런 고용센터 설립(안)을 제안한다.

사실 인도네시아에서 그나마 법적 혹은 행정적 대응력이 강한 집단은 역시 인도네시아 국적을 취득한 한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인도네시아 국적을 취득한 한인들이 나서서 잔손질이 많은 인력고용센터 설립과 운용 등을 검토하는 것이 좋을 것을 생각한다.

또 무슨 법률적 항의나 한인사회 실력행사 등도 이들이 앞장서서 주도하고 나서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3년 미만만 근무하다 갈 KITAS 소지 한인보다는 국적 취득자가 한인회 등의 한인관련 단체의 실무를 주도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인도네시아 한인들이 지금 시점에서 먼 장래를 위해 걱정하지 않는다면 가까운 미래에 걱정거리가 많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해변에 밀려오는 낮은 파도를 보지 말고 먼 바다를 바라봐야 큰 대양으로 나갈 수 있는 것처럼 우선 멀리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언제 우리에게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대비하기 위하여 우리의 삶과 환경을 조금이라도 통제하는 능력을 키워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릇 급변하는 인도네시아의 산업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우리의 생각을 넓히고 늘 잠재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어야만 인도네시아 한인들의 사회적 위치를 든든히 지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린두알람

글. 한상재 / 한인포스트 칼럼리스트.
자연과환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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